[베니스국제영화제] 미국 대 존 레논(The U.S. vs John Lenon), 기록영화 _ 가치론연습 참고자료

철학/가치론연습 2008. 3. 30. 14:57

[개통특집] 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기록영화의 사실성과 인생의 진실성

<미국 대 존 레논>


 

    감독_데이빗 리프, 존 샤인펠드
   
제작년도_2006 / 상영시간_99분 / 국가_미국

<미국 대 존 레논(The U.S. vs John Lenon)>은 기록영화로서 존 레논이 평화운동으로 어떻게 미국정부의 눈엣가시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그가 처하는 미국정부와의 대립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한 개인의 예술과 사회활동을 기록영화(다큐멘터리)식으로 엮어서 그 주변 인물들 (친구들, 오노 요코, 당시 혁명운동가, 미국정치인, 언론인들, 사진작가 등)의 진술과 평가를 함께 보여주었다.  

1960년대 있었던 베트남 전쟁 그 후에 연이은 미국의 캄보디아공격, 닉슨대통령의 정치적 상황, 이 모든것들과 맞물린 존 레논(또는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이라는 한 개인의 평화운동에 대해 마치 신문을 읽어 주듯이 설득력 있게 풀어나갔다.

전개방식은 반복되는 연출과 형식으로 틀에 짜여져 있으나 내용 자체는 대중과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메시지 전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사이 나오는 비틀즈의 음악과 영상들, 자료 화면들, 그리고 진술들은 그 성공에 한몫을 톡톡히 한다.

한 개인의 작은 힘이 새삼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 이것이야말로 허구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사실 현실을 다루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칫 개인을 영웅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서술(내러티브)적인 주변인들의 진술과 영상으로 담담히 그러나 좀 지리하게 풀어나갔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존 레논이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힘썼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로 인해 암살당하는 비극으로 끝남에도 비극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이유는 오노 요코의 말로 전해져온다. “실제로 미국정부는 존을 죽이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를 죽일 수 없었어요. 그의 메시지가 여전히 살아 있거든요”

‘침묵한다고 해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존 레논은 말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개인적인 혹은 전문적인 사람으로서의 결과가 어떠하던지, 무언가를 해야 그것이 보이고 현상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무엇을 했건 그것이 중요하다기보다 ‘무엇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매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는 -영화가 아니기도 한- 이 기록영화는 기록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에 대해, 그것이 현실에서 가능했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기록영화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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