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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의 내재화

철학 2008. 9. 3. 11:31

서론 : 시간 문제의 제기

- 옛 관습에 젖어있는 사람(마니교도)이 제기하는 시간에 관한 물음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시간의 담론을 시작

1) 창조가 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고, 이 의지가 신의 실체에 속한다면, 천지 창조를 위해 신에게 새 의지가 생겼어야 한다. 새 의지가 생겼다면 신에게 변화가 생겼다는 말이다. 변화는 신의 불변의 영원성에 어긋난다. 신은 영원하지 않다고 해야 하는가? 만일 신이 영원하다면 신의 의지로부터 나왔어야할 피조물도 신처럼 영원해야 하지 않는가? 즉 시간이 유한한 근거가 무엇인가? - 유한한 시간의 존재 근거

2) 피조물은 신이 존재한 연후에 있게 된 것인데 그 창조 이전에 신은 무엇을 하였는가? 그 창조 이전에 시간 양상은 어떠하였는가?

- 창조 이전의 상태와 이전의 시간 양상 및 신의 영원성에 대한 반문

- 하나님이 시간을 앞선다는 것은 시간에 있어서가 아니며, 과거와 미래의 모든 것을 앞서고 넘어섭니다. 시간조차도 당신이 만드셨으므로 천지 창조 이전의 그때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을 적에 그때란 있을 수 없습니다.

A. 시간의 존재

- 시간은 천지창조와 더불어 있는 것이지만 그 본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1. 시간의 성립

-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시간은 신의 천지 창조와 함께 존재, 시간의 소재지는 인간이 사는 천지, 천지는 생성 변화를 본질로 하는데 시간은 바로 거기에 존재하는 것

․ “변화와 운동 없이 시간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형상이 없는 데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 변화와 형상이 없는 데에 시간이 있을 수 없음

- 형상이 없는 데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음

- 시간의 존재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향해 있다는 것

․ 무로 향해 흘러가고 무로부터 흘러온다는 것

․ 시간 존재의 근거는 무라고하는 패러독스가 성립

2. 시간은 천체의 운동이 아니다.

- 인간이 사는 천지는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천체적 우주,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천체의 운동은 시간이 아니라고 함

- 천체의 규칙적 순환운동은 시간을 측정하는 가장 유용한 단위는 될 수 있으나 그것이 그 자체로 시간이 될 수는 없음

하루는 태양이 동쪽에서 솟아올라서 다시 동쪽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데, 하루라는 것이

① 운동자체인지 - 태양이 겨우 한 시간만 움직였더라도 하루라고 해야할 것

② 운동이 완성되는 기간인지 - 해뜨기로부터 다음 해뜨기까지의 기간을 한 시간이라고 잡을 때, 하루를 채우기 위해 태양이 24번 돌아야 함

운동 자체가 시간이 될 수는 없음, 천체의 규칙적 순환 운동은 시간의 길이를 측정하는 훌륭한 규준은 될 수 있음

3. 시간의 본성

과거와 미래가 어디 있든, 그것은 현재라는 것

- 존재론적으로 본 시간 양상의 실상

․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지금에 없고,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아서 역시 지금에 없으며, 있는 것은 오직 현재일 뿐

․ 그러나 오직 현재만 있다고 하면 그것은 그 자체로 영원이지 시간은 아님, 그뿐 아니라 현재만 있고 과거와 미래는 원천적으로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니,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과거와 미래의 존재 근거는 의식에 있음

- 시간의 중심이 존재론적으로는 현재에 있다는 것

․ 시간의 존재 근거는 그것이 무를 향하는데 있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로 연속되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일 뿐

- 과거의 것에 대한 현재는 기억이며, 현재의 것에 대한 현재는 직관이고, 미래의 것에 대한 현재는 기대, 이 세 가지는 마음속에 있음

- 시간의 소재는 의식이며, 시간 존재의 현주소는 전적으로 현재의 의식에 집중

- 과거, 현재, 미래 → 기억, 직관, 기대

- 현재는 연장을 갖지 않음

- 현재는 과거와 미래라는 무성에 의해 단절되어 있기 때문

- 현재가 존재로서 무로 연장될 수 없음을 의미, 현재가 연장을 갖지 않는다면 그 현재는 시간의 생명이라 할 연속성 내지 지속성으로부터 완전히 배제되어야 함

4. 과거와 미래의 존재 근거

- 과거와 미래는 없으며, 있는 것은 오직 연장 없는 현재뿐

- 과거와 미래는 기억과 기대라는 의식 속에 있음

- 과거의 사실 자체는 이미 없지만 그것들이 의식 속에 새겨놓은 흔적이 기억 속에 있음

- 미래의 사실은 지금에는 없으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있음

․ ‘곧 해가 떠오를 것이다’라고 미래를 예상한다면, 곧 떠오를 해를 바라보는 것은 현재요, 그 현재에서 예상되는 것은 곧 떠오를 미래의 태양

․ 원인이나 징후로서 현재 속에 들어와 있는 것

- 의식은 과거와 미래의 존재 근거

- 아우구스티누스는 구체적 행위나 사건의 변화와 함께 과거와 미래가 존재함을 확신하며, 의식의 명증성에서 확보된 내재적 시간의 객관적 시간으로서의 전환의 계기

5. 시간의 방향

- 시간의 본질은 정지를 거부

- 과거 연원적 : 과거 → 현재 → 미래

․ 시간의 발생적 근원을 과거에 두는 태도, 그리스적 사유

- 미래 연원적 : 미래 → 현재 → 과거

․ 그리스도교의 미래대망 사상, 미래(최후의 심판)가 규정적 역할을 담당, 목적론적

․ 시간은 미래에 의거해서 현재를 규정

- 시간은 미래에서 발원하여 현재를 거쳐 과거로부터 흐르는 것

- 미래대망 사상은 종말론의 다른 표현, 언젠가 인류 역사는 끝이 날 것이고, 시간은 그 때까지만 진행할 것,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미래 시간의 감소와 과거 시간의 증가를 의미

․ 일정량의 가사로 된 노래를 부르는 경우와 같음

․ 전체로서의 역사는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역사가 진행함에 따라 미래의 부분은 감소

․ 인류 역사에 종말을 예견하고 역사의 방향을 존재론적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보는 데에 그리스도교적 시간관의 본질적 특성이 있음

- 존재하는 세계의 역사는 무를 목표로 삼고 진행하다가 무로 돌아갈 것

6. 시간의 측정

- 현재는 연장(지속)을 갖지 않기 때문에 길이가 있을 수 없고, 과거와 미래는 무이기 때문에 측정할 수가 없음, 비록 과거와 미래가 존재하더라도 의식 내재적 존재이기 때문에 양화할 수 없음

-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자연학의 대상, 즉 천체의 운동으로 보고 시간을 선후에 따른 운동의 수라고 하여 처음부터 시간의 측정 가능성을 확보

-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을 의식 속에 내재화시키면 양적 측정이 불가능

- 일반적으로 시간은 물체의 운동을 측정하는 잣대, 규준임

- 측정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연장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인정하지 않음

- 시간을 의식으로 전환시켰으므로 측정도 의식으로 할 수밖에 없지만, 의식은 길이를 갖지 않음, 따라서 측정은 양을 지양하고 질화할 수밖에 없음

- 시간의 연장 = 마음의 분산(distentio animae)

․ distentio > dis(분산), tendere(향하다)의 합성어, ↔ 마음의 집중

․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방향으로 분산하여 퍼지는 마음

1) 부르기 전에 마음은 노래 전체에 향한다

2) 부르기 시작하면 이미 부른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향한다

3) 아직 부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가 향한다

․ 2)와 3)의 향함은 마음이 분산되어 향하는 dis-tendere

․ 현재는 직관으로 tendere함으로 결국 마음은 세 방향으로 분산

- 시간의 측정은 지각에서만 가능

- 아우구스티누수가 측정하려고 하는 것은 시간 속에서 경하는 것(사실)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의식에 남겨놓은 지각

- 시간의 측정은 시간 ‘시간 내용’이 ‘지나가는’ 현재에 새겨놓은 인상의 깊이, 즉 지나가는 현재에서 직관되거나 회상되거나 또는 기대되는 마음의 깊이가 질적으로 측정되는 것

- 시간의 측정은 지각을 양적 길이로서 측정하는 것이 아닌, 지각을 질로서 측정한다는 뜻

- 걸어가며 남기는 발자취와 같이 마음에 새겨지는 것으로 지각의 잔영

- 과거 일이 현재는 없어졌으나, 마음에 새겨진 잔영만은 남아 있음, 잔영으로서 새겨진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상기(회상), 그 내용이 기억, 기억은 상재(相在)로서만 존재, 미래도 마찬가지

※ 종 합, 아우구스티누스의 패러독스

1) 시간으로서 있기 위해서는 있지 않게 되어야 함

2) 시간의 측정과 관련된 것으로, 시간을 의식으로 환원하여 긴 미래란 긴 기대이며, 긴 과거란 긴 기억이며, 긴 현재란 긴 진관

질적으로 인상의 강도가 강하거나 약한 것을 가리키는 지각의 강도, 시간의 철저한 주관화

3) 시간의 주관화는 사람마다 각자의 시간이 있게 되는, 보편적 시간을 부정하는 결과

B. 시간과 영원의 인식

- 영원의 인식은 어떻게 가능한가?

1. 영혼의 제 단계와 연원의 인식

- 인간 영혼의 세 단계

1) 동물적 영혼 : 동물의 생명력, 신은 발견되지 않음, 육신을 살게 할 수 있을 뿐

2) 감각적 영혼 : 동물도 가지고 있는 능력, 신체의 오관을 가리킴, 외부적인 것을 내부로 보고하는 역할, 정신은 없음, 이성이 없음

3) 기억 : 감각적 기억과 지성적 기억

- 감각적 기억 : 심상(감각을 통해 마음속에 받아들인 물체의 상),

감각(현재에 얽매이게 되는 것으로, 감각된 것은 기억 속에 상으로 보존),

기대(과거의 심상, 감각 내용에 기초해 미래의 행위, 사건 등을 현재의 것인 양 생각하는 것)

․ 감각도 심상, 외부로부터만 받아들인 것이 아닌, 받아들인 것을 분해 변양해서 새로운 상을 만들기도 함, 용을 상상하는 경우(뱀과 맹수의 상의 합성)

- 지성적 기억 : 비감각적 기억, 근원적 기억

․ 근원적 기억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심상의 누적이 아닌,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는 기억, 무의식의 기억, 비경험적 기억, 의식적 판단이 행해지는 밝은 기억의 배후에 있으면서, 판단의 기준이 되는 선천적 개념을 가지고 있는 어두운 기억의 들판, 신은 여기에서 찾아지는 것

․ 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감각적 기억을 초월해야하는 것

- 근원적 기억, ‘기억을 넘어서 당신에 있어서’ 아는 것, 신을 알고 나서부터 신은 기억 속에 있음

․ 종교적 체험이며, 철학적 인식의 한계 밖에 있는 것

․ 영원은 인간 세계 밖에 초월해 있는 것으로 인간은 불변이나 무시무종이라고 소극적으로 밖에 말할 수 없음, 인간의 유한한 인식 능력은 영원에 대해 인식할 수 없음

․ 영속은 시간을 초월하지만 실재 시간의 무한성을 전제하므로 정신을 통해 인식 가능

․ 감각을 넘어서는 것으로 감각은 현재적인 것, 개별적인 것에 구속되는 마음의 분산

2. 마음의 분산과 집중

- 영원은 시간의 분열적 양상을 갖지 않음, 현재로만 있는 단적인 존재

- 영원에의 길은 분산과 반대되는 길, 마음의 집중을 의미, 일자에로의 마음의 집중

- 마음의 집중은 어떻게 가능한가?

․ 정신의 집중이란 인간적 사유의 단념으로서 신을 향한 열렬한 기구

․ 정신을 모아 기구하는 신앙을 통해 어느 순간 인간 정신은 무인 과거와 미래를 여의고 존재 자체인 신의 나라, 영원한 지혜에 부딪힐 수 있음

․ 인간은 영원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것은 찰나에 불과, 인간 정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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